List display
List display

Adjust list behavior and widths for this section. Select Global to follow the global settings.

List display

Width for lists, cards and tables.

Content width

Width for articles and detail pages.

Overrides are saved only for this section or data category.

4부 · 오래 걷는 신앙

17장 기도는 바라는 것을 정직하게 말하는 일

멋진 문장을 찾다가 놓치는 마음

모임에서 돌아가며 짧게 기도할 때 민호는 익숙한 표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기도가 끝난 뒤에도 자신이 무엇을 바랐는지 선명하지 않은 날이 있었습니다. 말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신앙이 있어 보이는 문장을 만드는 동안 실제 두려움과 부탁은 뒤로 밀렸습니다.

기도를 배운다는 것은 적절한 종교적 표현을 많이 모으는 일만은 아닙니다. 감사와 두려움, 바람과 미안함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말하는 일을 포함합니다. 문장이 짧아도 마음이 구체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문장이 길고 아름다워도 자신의 실제 생활과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도를 평가하는 습관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창함이나 감정의 강도만으로 믿음의 깊이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말이 적은 사람도 있고,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기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도가 누군가에게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발표가 되지 않도록 공동체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주기도문의 방향

마태복음 6:5–13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기도를 경계하고 기도의 본보기를 제시합니다. 그 기도에는 하나님의 이름과 뜻, 일용할 양식, 용서, 시험과 악에 관한 간구가 함께 있습니다. 거대한 주제와 평범한 생존의 필요가 한 기도 안에 놓여 있습니다. 일상의 작은 필요를 말하는 일이 신앙적으로 낮은 수준의 관심이라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동시에 기도는 내 욕구만을 무한히 확대하는 시간이 되지 않도록 방향을 돌려 줍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자유와 존엄을 해치지는 않는지, 내 바람이 공동의 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물을 수 있습니다. 바람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그 바람을 더 넓은 관계 안에서 살피는 것입니다.

기도 응답을 원하는 결과의 실현으로만 좁히면 결과가 달라졌을 때 어려움이 커집니다. 기도의 의미와 응답에 대한 이해는 전통에 따라 다양한 논의가 있지만, 적어도 내가 간절히 바랐다는 사실만으로 특정한 결과를 반드시 보장받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신뢰와 결과에 대한 예측을 다시 구별해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현실의 행동을 미루는 일도 살필 수 있습니다. 사과해야 할 일이 분명한데 마음이 완전히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확인하지 않은 채 막연한 결론만 구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내가 해야 할 책임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통로가 아니라, 그 책임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은정의 사정을 두고 함께 기도하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 모임은 공유할 범위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기도 제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널리 전할 권리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당사자가 어떤 표현으로 알려지기를 원하는지, 아예 공개하고 싶지 않은 부분은 무엇인지 살펴야 했습니다.

누군가를 위한 기도에 그 사람을 바꾸려는 나의 욕구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내 말을 듣게 해 달라는 바람은 내가 놓친 것을 알게 해 달라는 질문과 함께 놓아 볼 수 있습니다. 갈등 속에서 상대만 변화의 대상으로 삼으면 기도도 자기 정당화의 공간이 되기 쉽습니다.

함께 기도한 뒤에는 실제로 약속한 도움이 있는지 돌아볼 수 있습니다. 연락하겠다고 했다면 연락하고, 맡은 일이 있다면 진행 상황을 알려야 합니다. 기도했다는 사실이 관심의 모든 책임을 마무리하지는 않습니다. 말과 행동이 이어질 때 상대는 자신이 추상적인 기도 제목으로만 남지 않았음을 경험합니다.

상대가 함께 기도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때에는 강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관심을 표현할 다른 방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앙이 다르거나 지금 종교적 언어가 부담스러운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는 일 역시 사랑의 태도입니다. 나의 중요한 실천이 언제나 상대에게 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습니다.

하루의 기도를 작게 만들기

민호는 혼자 기도할 때 하루의 한 장면을 먼저 떠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말을 끊었던 순간, 예상하지 못한 도움을 받은 순간, 내일 이야기하기 두려운 일을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익숙한 문장을 모두 버리지는 않았지만 그 문장 옆에 자신의 생활을 놓으려 했습니다. 기도는 조금 덜 유창해졌고 조금 더 분명해졌습니다.

기도를 기록한다면 결과를 맞힌 횟수처럼 세기보다 무엇을 바랐고 무엇을 배웠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중요하게 느꼈던 욕구가 달라질 수도 있고, 지금도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기록은 하나님을 통제하는 장부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과 시간을 다시 보는 자료가 됩니다.

말이 잘 나오지 않는 날에는 침묵하거나 짧은 본문을 천천히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경험을 주지는 않습니다. 자기에게 맞는 방식으로 정직하게 머무를 수 있으면 됩니다. 기도의 형식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일 때문에 오히려 기도를 피하게 될 필요는 없습니다.

기도는 생활에서 벗어나 더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의 생활을 숨기지 않고 가져오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바라는 것을 말하고,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받은 것을 기억하고,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맡기는 시간입니다. 그렇게 기도의 문장은 다시 내일의 대화와 선택으로 돌아옵니다.

함께 읽을 본문: 마태복음 6:5–15. 기도의 대상과 동기, 공동의 필요, 용서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보십시오.

성경 본문 확인

World English Bible · 각 장의 본문에서 문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Learn more words